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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나은미래]세 살 입맛 여든까지…지속가능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언론/보도]

  • 세 살 입맛 여든까지…지속가능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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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노민영 푸드포체인지 대표

    노민영 푸드포체인지 대표는 “지속 가능한 식문화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한 음식의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창현 사진작가

    “지속 가능한 식생활이란 말 그대로 지금 끼니를 해결하고, 당장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보다는 장기적으로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음식을 소비하는 태도를 말해요. 지금의 먹거리를 다음 세대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환경과 공동체 문제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지역과 나라의 고유한 식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식생활 교육을 통한 점진적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푸드포체인지의 목표입니다.”

    대학에서 외식산업경영을 복수 전공한 노민영(42) 푸드포체인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푸드스타일리스트’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외식업체 마케팅 일을 했고, 음식전문잡지에 근무하며 음식산업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음식 산업은 노 대표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달 19일 만난 노민영 대표는 “상업적인 음식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과장되고 자극적인 맛을 내세우면서 환경과 비윤리적 문제를 동반했다”면서 “국내에도 식문화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비영리 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푸드스타일링에서는 건강한 재료보다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예쁜 음식을 주로 다뤘어요. 외식업체에서도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자극적인 음식을 대량 생산하는 구조를 따랐고요. 매뉴얼 대로 만들어져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맛도 획일적으로 변하게 돼요. 이윤을 남기기 위해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기 때문에 재료도 좋은 걸 쓰기 어렵겠죠. 음식의 맛과 품질이 모두 무너지다 보니 자연스레 건강한 음식에 대한 갈증이 생겼어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식생활 교육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게 노 대표의 신념이다. 노 대표의 신념은 유학길로 이어졌다. 내가 먹는 음식이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슬로 푸드(Slow Food)’ 개념을 알게 된 후, 식생활 교육의 본고장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식생활 교육을 연구했다.

    “인상 깊었던 건 이탈리아에서는 식생활 문화를 바꾸기 위해 생산방식이나, 생산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소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거예요. 소비자들이 제철 음식,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다음 세대로 연결한다고 생각하죠. 그중에서도 미래의 음식 소비자가 될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노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배운 음식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식생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2011년 서울 마포구에서 식생활 교육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푸드포체인지’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1만6000번의 식생활 교육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약 24만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먹는 걸 시작하지만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식생활 교육을 배울 수 있어요. 그것도 영양과 건강 위주의 식생활 교육이 주라서 결과적으로 교육 주제의 폭과 시간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죠. 먹는다는 건 단순히 개인의 건강이나 영양을 넘어 큰 사회적 영향력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탈리아처럼 지속 가능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푸드포체인지는 미취학 아동부터 식생활 교육을 한다. 학생들이 이른 시기부터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한다는 취지이다. 매달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하는 ‘바른 먹거리 확인 캠페인’이 그 예이다. 유치부인 만4~5세 아이들과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른 시기부터 올바른 제품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의 유통기한과 영양 성분을 표시하는 방법,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식품을 분별하고, 자연 본연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푸드포체인지에서는 단순히 영양 교육을 넘어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생산·소비·유통 과정의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을 교육 프로그램에 담았다. 2021년 7월에 진행한 ‘바른 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동물복지형 사육과 그렇지 않은 닭의 모습을 퍼즐을 통해 비교해 보도록 했다. 또 학생들과 닭이 사육되는 현장에 방문하여 동물복지형 닭장과 그렇지 않은 닭장에서 자란 닭의 기분을 생각해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육식 산업의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노 대표는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위해 바른 먹거리 교육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우리 지역 농촌의 재료들을 직접 거래하며 생산과 유통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매일 음식을 먹죠. 생존을 위해서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먹는다는 건 반복되는 행위예요. 반복되는 행위는 나와 타인,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는 힘이 있어요. 음식을 선택하고, 소비하고, 섭취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 내가 살아가는 지역, 사회, 지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식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푸드포체인지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최유리 청년기자(청세담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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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본 링크->https://blog.naver.com/kecoprumy?Redirect=Log&logNo=22145634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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