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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m보다 더 긴 '롱테이블'을 꿈꿉니다

    [먹거리정의센터 마을부엌이야기 16] 마을부엌 지역모둠시범사업 ‘함께마포’

    등록 2018.11.29 19:05수정 2018.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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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기사는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마을부엌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기’사업에서 발굴한 마을부엌의 다양한 사례를 알리기 위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보다 많은 마을부엌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데 함께하고, 변화하는 먹거리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편집자말]

    ▲ '함께마포' / 청년일인가구 요리보고 조리보고 ⓒ 환경정의


     
    마포에 세 단체가 모였다. 친환경 음식을 만드는 오색오미, 마을에서 소외계층을 살피는 마포희망나눔, 어린이 먹거리 식생활 교육을 하는 푸드포체인지. 먹거리를 통해 소통하고 나눔의 가치에 공감하는 세 곳이 마을부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함께마포'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마을부엌이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할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라는 것에 모두 마음을 모았다. 마을에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살고 있지만 한 번에 다 만날 수는 없었기에 함께하는 단체의 특성과 실제 참여자 모집의 가능성을 고려해 1인 가구의 20-30대 청년과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부터 중학생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정했고, 대상별 특징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외식이나 매식이 잦고 식재료를 사면 혼자 요리해 먹고 버리는 것이 더 많은 1인 가구의 청년들, 요리를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더불어 마을에서 나눔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 반찬 나눔과 프로그램 말미에 두 대상자와 그들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자리해 먹거리를 나누며 소통하는 롱테이블 이벤트도 넣었다. 홍보물을 만들어 마을 단톡창에도 올리고 동네 청년들이 많이 접속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 홍보를 통해 동네 아이들 5명, 청년 8명이 모여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청년들과 요리보고 조리보고
      

    ▲ 청년일인가구 요리보고 조리보고 / 건강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청년들 ⓒ 환경정의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청년, 일반 회사에 다니는 청년 등 다양한 성격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지만 퇴근 후 혼자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해 먹는 것은 효율적이고 경제적이지 않을뿐더러 그럴 힘이 없다는 게 청년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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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회차 음식 정의, 음식 시민, GMO, 육식 소비 등에 대한 간단한 강의가 진행되고 한가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하게 요리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요리 수업이 진행되었다. 가지를 가지고 가지 덮밥, 가지 탕수, 가지 순대를 만들기도 하고, 콩을 가지고 콩물, 비지찌개, 콩전을 만들어 먹는 식이다.

    첫날 모인 청년들은 처음 만난 이들 사이에서 어색함이 묻어났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들깨를 이용한 샐러드 소스를 만들고 간단한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편의점에서 사 먹는 삼각김밥과 샐러드와는 차원이 다른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 행복해했던 첫 수업. 가지를 다양하게 요리해 맛보며 재료의 활용성에 감탄했던 두 번째 수업.

    육식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세 번째 수업. 가을 채소 연근으로 육식보다 더 맛있는 채식 요리를 해 먹은 네 번째 수업을 통해 청년들은 바쁜 삶 속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깨닫고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과 요리쿡 조리쿡
     

    ▲ 스스로 요리쿡 조리쿡 /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한 나눔실천활동 ⓒ 환경정의


    초등학생 3명, 중학생 2명으로 모인 아이들은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요리사가 꿈인 아이들도 있었다. 라면을 끓여본 아이도 있었고, 요리 자체를 해본 적이 없기도 했다. 첫 수업에서는 요리에 사용하는 다양한 요리도구와 그 쓰임새를 알아보고 안전한 칼 사용법과 주방 위생에 대한 내용을 나눴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동네 마트에 직접 가서 경제적이고 건강하게 장보기 위해 고려하고 확인해야 하는 점들에 대해 배웠다. 정해진 예산으로 장을 보고, 직접 사온 식재료들의 보관법을 알아보고 칼을 사용해 손질해 보기도 했다.

    세 번째 시간은 쌀을 씻고 밥 짓기를 배우기 위해 영양밥을 만들고, 영양밥과 함께 먹을 부추 양념장도 만들었다. 찌개 끓이기, 채소 무치기, 전 부치기를 배우기 위한 고추장찌개, 오이무침, 버섯달걀전을 요리했던 네 번째 시간.

    아이들은 점점 칼과 불 사용에 자신감이 붙고 능숙해졌다. 칼을 잡는 법을 냄비 밥을 짓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쌀 씻기, 솥밥 짓기, 다양하게 재료 썰기, 전 부치기, 육수내기, 찌개 끓이기, 채소 무치기 등 요리에 필요한 하나하나의 기술을 관심 있게 보며 배워나갔다. 본인이 스스로 만든 음식을 얼마나 잘 먹던지 매번 생각했던 양보다 더 많이 먹곤 했다.

    요리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먹는 양으로 어느 정도 이 모임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기초부터 요리를 배워나가며 요리를 통해 얼마나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알아갔다.

    청년들도 아이들도 다섯 번째 모임에서는 그동안 배웠던 요리 실력을 발휘해 반찬을 만들어 지역의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전달했다. 아이들의 경우는 반찬 메뉴를 아이들이 선정했다. 아이들이 선택한 메뉴는 바지락 미역국, 무생채 무침, 두부 소고기샌드였다.

    스스로 메뉴도 선정하고 요리법도 찾아왔다. 그동안 익혔던 요리 기술을 활용해 무를 채 썰고, 국을 끓이고 두부를 부쳐내 눈으로도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차려냈다. 따뜻하게 만든 반찬을 들고 어르신 댁을 방문해 직접 전달해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은 아이들뿐 아니라 함께했던 어른들도 흐뭇했던 광경이었다.

    나눔하는 기쁨 관계 맺는 '롱테이블'
     

    ▲ 함께마포팀 /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음식들을 이웃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롱테이블 ⓒ 환경정의

     
    마을부엌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마을부엌에 참여한 청년들과 아이들이 요리한 음식을 그들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그동안의 소감을 나누는 자리인 롱테이블 행사로 꾸며졌다.

    청년들은 팥죽과 다양한 채소 요리를 아이들은 그동안 배웠던 메뉴 중 몇 개를 골라 함께 모여 요리해 한자리에 모였다. 가족 중 동생이나 오빠를 초대하기도 했고 마을 사람들도 초대해 함께 요리한 음식을 나눴다. 그동안 참여하며 느꼈던 점을 나누는 시간에 청년들은 아무거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날들보다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으며 나를 존중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요리 기초를 하나하나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번 롱테이블은 4m 정도 되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마을부엌을 통해 사람들이 만나고 모이고 나누며 이 테이블이 점점 길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쁜 아이들, 바쁜 청년들
     

    ▲ 청년일인가구 / 요리보고 조리보고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식을 조리하고 만들어 함께 나누는 식사시간 ⓒ 환경정의

     
    대상자 모집 시에 총 6회의 모임에 최소 5회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그럴 의지가 충만했던 청년들과 아이들이었지만 회사나 학교에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로 참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청년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참 바쁜 삶을 살고 있어 시간 맞추어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이 더 여유로워지지 않는다면 마을부엌의 지속성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조금은 여유를 찾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마을부엌 참여를 통해 청년들도 아이들도 희망을 갖게 된 것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들이 함께하니 더 즐겁고 수월하게 해결되는 경험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함께마포'팀은 처음부터 지속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시작한 만큼 마포에서 이런 마을부엌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요구에 발맞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함께 만나 요리하기로 했다.

    짧은 기간 일회성의 마을부엌 시범사업 프로그램을 마쳤지만 '함께마포'팀은 아이와 함께하는 마을부엌이 시초가 되어 어린이면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같은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가 우리 마을 안에서 현실이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 노민영 기자는 (사)푸드포체인지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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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본 링크->https://blog.naver.com/kecoprumy?Redirect=Log&logNo=22145634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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