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인페이지로
활동소식
  • [맛콘연재7]오늘 다시 한국 전통주를 생각한다.(글.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 [맛콘서트]
  • 조회 수: 4648, 2013-03-07 10:16:31(2013-03-07)
  •  박록담_s.jpg

    음주의 목적과 용도를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술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기호음료라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나라와 민족성, 문화, 종교에 관계없이 성인에 한하여 마실 수 있는 알코올 음료라는 것이 술의 본의이다. 이러한 술은 사람에 따라 단순히 순수 기능 그대로 취하기 위해 마시기도 하고, 술을 마시는데 따르는 향기와 아취를 즐기는 사람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맛을 음미하는 경향도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술, 곧 명주는 이 세 가지를 다 아우르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물론 술이 맑고 깨끗하며 고유의 아름다운 색깔을 간직하고 있어,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인 자극을 주어 향취를 돋울 수 있고, 그 맛 또한 달고 시고 떫고 쓰고 맵고 하는 다섯 가지 맛에 시원한 맛까지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은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와인이나 위스키에 매료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주라고 하는 술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포도 · 사과 · 복숭아 · 자두 · 망고 · 바나나 · 수박 · 딸기향기 등 과실과 장미 · 사과꽃 · 자스민 · 금은화 · 라일락 등 꽃향기로 대변되는 아로마 향기처럼, 좋은 방향(芳香)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취흥을 줄 수 있고, 특히 주인(酒人)의 지극한 정성이 곁들여져 감흥을 받게 할 수 있으면, 명주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 할 것이다.

    음주에 따른 취흥의 원천은 술이 지닌 “화학적 마취성의 조화”라고 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환상”과 “도원경(桃源境)을 소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술의 용도와 음주목적을 알면, 어떤 술을 빚어야 할지 그 해결책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한국적인, 한국인의 술을 빚어야 한다

    자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민족, 나라일수록 ‘세계화’에 성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술을 보더라도 프랑스의 와인이나 영국의 위스키, 독일의 맥주, 중국의 고량주가 그렇고, 양조의 한 방법으로서 그 나라의 민족성과 함께 고유의 식생활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대략 3천 년의 양조 역사를 자랑하는데,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특별한 양조 기술과 고유의 식생활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술은 우리 민족이 영위해 온 식생활의 근간이랄 수 있는 주식을 양조의 주재료로 이용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민족의 양조문화와 차별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술은 예로부터 우리 고유 방식으로 발달시켜 온 누룩을 발효제로, 우리 민족이 주식(밥, 떡, 죽)으로 삼아 온 쌀을 술의 주재료로 삼았다. 이러한 주장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더러 일부에서는 수입 쌀과 옥수수, 밀가루로 빚는 술도 전통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일정 비율(50%) 이하의 수입 원료 사용에 대하여 전통주로 인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종류의 명주들이 자국의 농산물이 아닌, 수입 원료로 빚는 술로 세계화에 성공했으며, 그러한 술을 그 나라의 전통주로 규정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주류 선진국들은 자국의 농산물에 그치지 않고, 생산지와 생산자, 품종, 생산 방법, 수확 시기까지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하여 다른 주류와의 차별화와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양조산업의 현주소다.

    우리의 양조기술 이대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양조문화는 지금도 여전히 외국의 양조문화를 답습하고 있고, 선진 기술이라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베끼기에 급급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통주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일본의 양조 기술을 도입, 이를 그대로 보급하기에 급급해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막걸리’만 하더라도 일본주 제조법 일색이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주색 상품들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 배경에는 국가 기관이 앞장서서 특히 일본의 양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양조 기법은 전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일본주 양조 기술이거나 전통 방식과 일본주 방식을 응용한 개량 방식이 양조산업의 주체로 떠오르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에 의해 생산 · 판매되고 있는 주품(酒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그 결과 우리는 이 땅에서 생산되는 주류의 원료는 물론이고, 주류 제조 방법이 전통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심지어 자신들이 마시고 있는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백지(白紙)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그간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즐겨왔던 술의 대다수는 일본식 양조에 의한 약·탁주들이거나 국적도 없는 희석식 소주가 주류였음에도 전통주가 “골치 아픈 술”이라는 덤터기를 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반동으로 값비싼 “프리미엄급 위스키”와 브랜디, 프랑스의 최고급 와인, 최근에는 사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세계 양주수입 1위 국가’라는 공식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오랜 역사와 전통, 문화를 담고 있는 우리의 전통주는 뒷전으로 밀려, 전체 주류 소비의 3%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이 기호품으로서의 우리 전통술에 대한 정보 부족과 부정적 인식에 따른 인과관계를 두고 생각할 때,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것이다.

    전통주 세계화에 앞서 대중화가 먼저다

    특히 입국식 막걸리를 전통막걸리라고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을수록 전통주의 산업화, 나아가 세계화는 그만큼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오해는 결국 머지않아 상품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함께 그 반동으로 와인과 맥주, 위스키와 사케 등 양주로 입맛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류제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면 날수록 전통주산업은 세계화에 한발 다가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류 제품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적고 막연하며,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일부는 거짓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명품 브랜드들은 그 나라의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그만큼의 오랜 투자와 연구, 개발, 신뢰를 기초로 하여 그 나라 국민의 인기와 사랑을 먼저 받았기에 세계화가 가능했다. 전통주가 세계화 되려면, 가장 한국적인 양조방식에 의한 전통과 역사 · 고유의 양조문화를 재발견하고, 이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일본식 주류와 차별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국적불명의 생산방식과 식품첨가물에 의한 주질 개선, 저가주 생산을 위한 수입쌀이나 정부미 중심의 원료 조달 방식으로는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히고 외면당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

    -“맛낸 술”은 이제 그만- 저가원료와 속성발효, 획일적인 생산방법 등을 주목적으로 한 양조로, 맛과 향이 떨어져 각종 식품첨가물(食品添加物)에 의한 조미(調味)와 조향(調香)을 통해 맛과 향기를 부여(附與)한 술의 생산을 지양(止揚)해야만 한다.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술에 인위적인 식품첨가물의 사용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나라도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와 갖가지 식품첨가물, 그리고 향신료로 맛과 향기를 부여한 술의 경우, 다수가 마신 후의 숙취와 구취 등 음주 후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의 사케, 프랑스의 와인, 영국의 위스키, 중국의 백주, 심지어 이탈리아 와인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위 ‘명품 주류’들에 있어, 100% 자국 생산물을 주재료나 주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생산관리와 제조공정의 표준화를 도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생산설비의 자동화에 앞서 종사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지도는 말할 것도 없고, 소비자들에 대한 자국제품과 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업체마다 최상의 주품생산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경주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소통의 통로가 답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단계별 다양화, 고급화 전략 수립하자- 현재의 막걸리로는 대중화, 세계화는 한계가 있다. 속성주, 단양주, 누룩냄새 나는 술, 입국취의 술, 숙취와 트림, 헛배 부름, 두통 등 의 제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양주, 3양주 위주의 중양주 막걸리 생산과 전통누룩으로 빚은 막걸리의 등장과 개발을 유도하자.

    예를 든다면, 지금부터라도 막걸리의 도수 제한을 없앰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고급의 막걸리맛을 살리는 한편으로, 점차 “유기농 쌀로 빚은 막걸리”나 “무농약, 저농약쌀로 빚은 전통막걸리”의 생산 비율을 늘려가는 등 방법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막걸리의 등장은 막걸리의 세계화에 앞서 대중화를 이룰 수 있고, 결국 세계화를 앞당긴다고 확신한다. 가격도 1~2천 원대 일색에서 탈피하여 몇만 원하는 중급막걸리와 십만 원대에서 백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막걸리가 등장해야만 한다.

    주원료의 최고급화는 물론이고 핵심기술과 누룩, 발효 방법, 발효`숙성 기간, 양조 횟수, 제조 시기 등 다양한 비법의 등장을 말하는 것으로, 다 같은 막걸리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는 단순히 가격의 고급화만이 아닌, 주질의 고급화로 이어져 차별화와 기능성 등을 반영한 고품질의 다양화로 나타나, 궁극에는 프랑스 와인을 능가하는 세계화로 이어질 것이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문화를 확대해야- 소비자문화를 어떻게 이끌 것이냐는 술의 생산과 개발, 수출 등 산업화, 세계화와 맞물려 있다. 이제까지의 시음이나 체험 중심의 이벤트나 홍보활동에 국한하지 말고 보다 다양한 운동 전개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 홍보가 그것이다. 전통주에 대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는 가양주문화로 확대 생산될 것이고, 교육과 홍보는 특히 포도주 등 양주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사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막걸리의 명품화는 지속적인 투자 못잖게 교육이 병행되지 않는 한 소비자의 안목을 높일 수 없고, 왜 전통주가 좋은지를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전통주의 대중화, 세계화는 전통누룩의 개발에 달려있다- 누가 뭐라 해도 전통주의 세계화는 고유의 누룩 개발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 같은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의 양조 기법은 본디 한 가지이긴 하지만, 술의 맛과 향기 등 주질에 따른 분명한 차이는 다름 아닌 누룩에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양조 방식은 누룩 제조에 따른 균주의 선택과 배양 방식,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균주(菌株)와 발효(醱酵) 방식을 유지, 발전시켜왔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술의 맛과 향기, 색깔까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전통누룩에 대한 별반 연구도, 우리의 전통누룩으로 빚는 술에 대한 천착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미미하다. 해방 후 지난 60여 년간의 연구라는 것이 일본 기술인 입국이었고, 입국술 방식의 상품화에 열을 올렸다.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전통누룩의 복원과 이를 이용한 전통주 개발을 통하여 그 가능성을 찾자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이제까지의 일본주 베끼기에서 벗어나, 보다 차별화되고 가장 한국적인 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약용 목적 보다 향기 중심 순곡청주로 제조로 전환하자- 우리나라 전통주의 95% 이상이 한약재를 이용한 약용약주류이다. 현대인들의 화두(話頭)로 회자되고 있는 “웰빙”이라거나 “슬로푸드” 등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성에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하겠으나, 문제는 무엇보다 차별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고, 우리가 즐기는 한약이 주류 소비의 주체인 젊은 층과 외국인들의 기호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술이 다른 사람, 다른 지역, 다른 나라와 차별되지 않는다면, 조건을 갖춘 술에 그친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은 평이하다는 것과 상통한다. 평이하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주류의 주소비대상인 20~40대의 젊은 층과 여성 및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향기 좋은 순곡청주라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다.

    -꽃으로 빚는 가향주의 개발과 생산은 가장 차별화된 세계화 전략 - 우리나라 전통주와 음주문화는 계절 감각이 깃들어 있고, 특히 사용목적에 따라 술빚기를 각각 달리함으로써, 무엇보다 다양한 술빚기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즉 술에 꽃이나 과일, 열매 등 자연재료가 갖는 각각의 향기를 첨가한 술로서 “가향주(佳香酒)”, 또는 “가향주(加香酒)”라고 일컫는 술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그때그때 얻어지는 향기 좋은 꽃이나 잎, 과실 껍질을 이용한 다양한 가향주 제조와 풍류가 깃든 음주문화를 가꾸어 온 민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향주 문화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우리 민족만의 고유하면서도 차별화된 음주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 어느 민족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풍류(風流)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한 가향주문화는 우수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전통주에 대한 교육과 홍보로 국민적 공감대 이끌어야- 30년 전만 하더라도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렸으므로, 좋은 원료의 조달과 생산방식은 말할 것도 없고, 체계화(體系化)된 양조 기술의 축적에 따른 고품질의 다양한 주류생산으로 양조산업을 이끌기보다는, 우선 보다 값싸고 효율적인 생산방식과 기술의 도입이 절실했던 때문이다. 그 반동(反動)으로, 아직까지도 오랜 역사와 전통, 문화를 담고 있는 우리의 전통주는 뒷전으로 밀려, 전체 주류 소비의 3%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수한 술을 접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과 함께 국민적 공감대와 전통주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전통주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는 절대적이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꾸준한 교육과 홍보, 체험만으로도 양주에 대한 인식만큼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양조와 음주문화를 가꾸어 왔으면서도, 우리의 전통주를 말살시켰던 일본의 양조 기술과 음주문화의 답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의 맹목적인 행태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과제의 우선 ‘주세법’ 개정- 전통주를 대중화하려면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는 <주세법>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우리 몸에 맞고 현실에 맞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비법의 전통주 제조가 가능하도록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한다.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기법의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면허요건을 자의적 신고에 의해 취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현실에 있어서는 고문헌에 기록된 술이나 전승 가양주들의 경우, 고유의 비법이나 복원을 통한 상품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박록담_m.jpg

    마치며_취흥을 살리는 향기의 술문화 정착이 모든 것의 바탕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술, 곧 명주(銘酒)와 바른 음주는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으로나 미각적, 후각적인 자극을 주어 맛과 향기를 돋울 수 있고, 그 맛 또한 달고 시고 떫고 쓰고 맵고 하는 다섯 가지 맛에 시원한 맛까지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은 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명주(銘酒)라고 하는 술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포도 · 사과 · 복숭아 · 자두 · 망고 · 바나나 · 수박 · 딸기 향기 등 과실과 장미 · 사과꽃 등 꽃으로 대변되는 아로마 향기처럼, 좋은 방향(芳香)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취흥(醉興)을 줄 수 있고, 특히 주인(酒人)의 지극한 정성이 곁들여져 감흥을 받게 할 수 있으면, 명주(銘酒)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 할 것이다. 술 마시는데 따른 취흥은 맛과 향기에서 출발하여 멋으로 승화될 때 명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전통주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소비자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한 국내의 명주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 전통주가 세계화에 앞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게 되려면, 국내에서의 대중화가 먼저이고 그 대안이 막걸리라고 한다면, 막걸리가 “만인의 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걸리가 만인의 술인가?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안 마시는 술로 어떻게 세계화를 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문과 맥을 같이한다. 더불어 일본식 양조의 범람과 국적불명의 주류, 누룩 냄새, 식품첨가물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의 양조 방식으로 하여 전통주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떤 방법으로 전통주의 세계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일본식 양조와 식품첨가물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의 양조 방식이 아니기를, 또한 외국의 음주문화를 답습하는 형태의 세계화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오히려 세계화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전통주를 불신하고 결국 외면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글 : 박록담(한국전통주 연구소장)

    그림 : 소복이 http://www.sobogi.net/

댓글 0

맛콘서트 푸드포체인지 73 2018-07-27
맛콘서트 푸드포체인지 121 2018-07-05
맛콘서트 푸드포체인지 438 2018-05-04
맛콘서트 푸드포체인지 573 2018-03-22
맛콘서트 관리자 6613 2013-04-10
당을 폭식하는 사회 4월 3일, 저녁 7시 30분 서교동에 위치한 수운잡방은 ‘봄을 여는 맛 콘서트’에 참석한 여러분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날은 ep coop의 김경님이 우리가 잘 몰랐던 당의 세계에 대해 논해주셨습니다. 달달하기만 할까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콜라. 무심코 마시던 콜라에 당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 알고 계신가요...
맛콘서트 관리자 5430 2013-04-05
우리는 소고기를 먹고 있는가? 3월 27일 늦은 저녁, '봄을 여는 맛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봄을 여는 맛콘서트 이 날의 주제는 '한국인은 왜 쇠기름에 집착하게 되었나?'였는데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전주 MBC의 유룡 기자님과 함께 했습니다. 한국인은 쇠고기 맛을 몰라 우리 한국 사회에서 소는 '일소'로 농경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존...
맛콘서트 관리자 3750 2013-03-20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언제부턴가 블로그, 특히 맛집 관련 블로그는 “동네북” 혹은 “사회적 병폐” 취급을 받고 있다. 가보지도 않은 식당인데도 “알바비” 몇만 원 받고 그럴듯한 포스팅을 써주는 건 딱히 문제도 아니다. 사실 이들이 한 편의 포스팅에 “맛집”이란 단어를 수십 번 쓴다 한들 맛집이 아닌 식당이 갑자기 맛집으로...
맛콘서트 관리자 3780 2013-03-20
혼자 사는 우리 무엇을 먹고 있나 우리나라의 총 인구는 작년 말 기준으로 오천만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 서울에는 천만 인구가, 경기도에는 천 이백 만의 인구가 있다고 하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전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는 셈이다. 다른 대도시에 사는 인구까지 셈에 넣으면 대부분의 한...
맛콘서트 관리자 4318 2013-03-08
만인이 맛집을 찾는 시대에 음식, 음식의 시대다. 인터넷을 봐도 온통 음식 블로그 일색이고, 방송물에서도 맛집 소개에서부터 위험 식품 고발프로그램까지, 음식 정보의 홍수다. 요즘 같은 음식물의 범람 속에서 맛콘서트가 어떻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지는 시작 전부터 궁금했다. 나는 우유와 계란을 먹지 않고 해산물...
맛콘서트 관리자 4648 2013-03-07
음주의 목적과 용도를 알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술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기호음료라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나라와 민족성, 문화, 종교에 관계없이 성인에 한하여 마실 수 있는 알코올 음료라는 것이 술의 본의이다. 이러한 술은 사람에 따라 단순히 순수 기능 그대로 취하기 위해 마시기도 하고, 술을 마시는데 따르...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