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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 [맛콘연재6]좋은 게 좋은 건 아니지(글. 도서출판 따비 박성경 대표) [맛콘서트]
  • 조회 수: 4322, 2013-03-07 10:15:23(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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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살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일단 절대빈곤에서 벗어나면 맛을 추구한다. 대혁명 이후, 부르주아가 지배계급이 된 프랑스에서 레스토랑이 발달했고,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1인당 국민소득 삼만 달러 수준을 회복한 2000년대 한국에는 맛집 열풍이 불었다. 예컨대 2000년대 들어 ‘찾아라 맛있는 TV’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맛집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VJ 특공대’, ‘6시 내고향’ 등의 기존 프로그램도 맛집 코너를 반드시 넣어야 했다.

    신문은 문화면을 맛집 기사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잡지 역시 맛집 소개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었으며, 심지어 맛집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잡지도 잠시 등장했다. 서점에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이 우후죽순 깔리기 시작했다. 이런 열풍 속에서 개인 블로거 가운데 맛집 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거의 인기는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은 각종 매체에서 소개된 맛집을 찾아다니며 인기 배우나 가수가 먹었던 음식을 맛보며 맛있다 했다. 식당들은 이런 매체의 소개에 따라 대박집과 쪽박집으로 나뉘었고 결국 대박집이 쪽박집에 자비를 베푸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그 많던 맛집은 아직도 존재하는 것일까? 2004년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소개한 ‘스타맛집’ 꼭지에 초창기 소개된 열 곳을 찾아보니 절반은 사라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노포’라고 할 만한 가게와 프랜차이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진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소비자들의 보편적으로 즐기는 방식의 식당은 거짓일 수도 있다. 소비자의 욕망은 맛을 기준으로 식당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유명브랜드를 과시하듯, 유명 명품을 소비하듯,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맛집열풍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까지

    이처럼 맛있는 음식을 찾던 한편에는 음식에 대한 걱정과 공포가 자리하고 있었다. 2001년 에릭 슐로서의 《패스트푸드의 제국》이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최초의 경고였다. 2008년에는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가 출간되어 우리가 먹고 있는 쇠고기의 본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우병 쇠고기에 불안이 거대한 촛불시위로 번졌다. 미국에서 키워지고 도축되어 들어올 쇠고기의 기준이 광우병의 위험을 크게 안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몇만 명의 시민들이 광장과 거리를 메웠다.

    이런 촛불시위의 열정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친환경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조금 이른 시기에 나온 책이지만 ‘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에서 쓴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식품첨가물 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고 첨가물의 유해성을 설파하고 다닌 일본의 아베 쓰카사의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등이 번역되어 나왔다.

    이에 발 맞춰 시장도 바뀌었다. 대형마트는 유기농매장을 강화해 이제는 관행농산물보다 유기농산물 매장의 규모가 더 크다. 풀무원, CJ 등도 유기농산물 제품의 홍보와 마케팅에 커다란 힘을 쏟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친 농산물이 아닌 유기농산물을 찾기 시작했다. 또 가공식품도 유기농산물을 재료로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일부 대형제과회사는 유기농과자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건강보조식품 회사들도 유기농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발표에 의하면 2011년 유기농 시장의 규모는 1조 6000억이 넘는다. 또 유기농 시장은 매년 2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많은 소비자들은 나의 몸과 나의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유기농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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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산물은 좋은 것일까?

    그렇다면 유기농은 과연 착한(?) 먹거리인가? 그렇지 않다. 많은 유기농 가공식품을 보면 재료로 쓰인 원산지가 해외인 경우가 많다.

    미국산 블루베리, 그리스산 올리브, 이태리산 밀, 중국산 콩 등이 재료로 쓰인다. 또 많은 유기농 과일과 채소가 수입되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런 유기농산물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이런 수입 농산물은 현지에선 유기농법으로 재배되었다고 하더라도 많은 탄소를 배출시키면서 우리 식탁에 오른다. 친환경이라는 말을 꼭 붙여 판매하지만 실제로는 환경파괴 농산물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에서 파는 국산 유기농산물은 착한 농산물일까? 이런 유기농산물은 유통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는 농민들에게는 계약재배의 명목으로 매입가격을 후려치고 있으며, 간혹 계약재배 물량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농민들에게 커다란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 대형할인마트는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빼앗아가고 있다. 우리는 좋은 것으로 여기고 사 먹는 농산물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두에게 좋은 먹거리

    친환경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우리 몸에만 좋다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은 자연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연이 건강해야 좋은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리는 다르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다치지 않고 건강한 것이 진정한 친환경인 것이다. 어쩌면 규정에 따른 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잘 관리한 관행농산물을 재래시장 또는 마을 채소가게에서 사먹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자꾸만 놓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나와 내 가족, 내 아이의 건강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을 할 때 어느 식당을 고를지의 기준으로 바람직한 기준은 무엇일까?

    또 식탁에 올릴 바람직한 먹거리는 무엇일까?

    선정주의에 찌든 언론들이 제시하는 맛집이나 브랜드 유기농은 아니다. 생산자가 누구인지, 어떤 유통과정을 통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내는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소비자가 생산자와 유통과정을 확인한 식재료가 우리의 식탁에 올라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가질 수 있다.

    글 : 박성경(따비출판사 대표)

    그림 : 소복이 http://www.sobog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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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콘서트 관리자 4322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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